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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의 악어 농장은 인간 욕망의 농장?

by 리즈너메이트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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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의 악어 농장은 인간 욕망의 농장?

에르메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으신가요? 아마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명품 브랜드라는 이미지와 함께 핸드백, 지갑, 벨트 등 가죽으로 만든 패션 제품들이 떠오를 거 같습니다.

이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에서 호주에 최대 규모의 악어 농장을 만든다고 하네요.

 

그 이유가 대충 예측이 되시지 않나요?

농장에서 악어를 양식한 후 그 악어들은 에르메스의 가방과 신발, 지갑 등의 원단인 '가죽'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 호주에 최대 규모의 악어 농장 건설 계획"
"5만 마리의 '바다 악어' 양식 예정"

 

이 소식에 동물 보호 단체를 비롯한 환경 단체들은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게 자연적으로 폐사한 악어의 가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도살'을 목적으로 악어를 양식하겠다니 말이죠. 행위의 의도 자체가 비윤리적이라는 것입니다.

세계 동물 보호 단체들은 인간의 사치품을 위해서 동물을 죽인다는 것은 동물 학대와 다름없다며 에르메스의 농장 설립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시대의 흐름과도 역행한다고 주장했죠. 구찌, 베르사체, 버버리, 코치 등은 최근 몇 년 사이 동물 가죽 사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으니까요.

 

 

 

하지만, 에르메스는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에르메스가 이렇게 강행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은 악어가죽 수제품인 '버킨백'(기본 모델 가격만 해도 몇천만 원 대)

2. 1975년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체결로 야생 악어 거래가 어려워 짐

3. 호주 지역 정부의 승인


4. 악어 알을 허가받고 수확하여,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에서 인도적 방법으로 기를 예정이라고 대응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은 몇천만 원을 호가하는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문하면 2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에르메스에서는 이 상품을 포기할 수 없겠죠. 

또한, 호주 지역 정부에서는 에르메스의 악어 농장 설립이 고용 창출 등의 부가 수익을 가져와 지역 경제를 살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에르메스와 호주 정부의 경제적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진 거죠.

 

"좋은 환경에서 인도적인 방법으로 기르는 것이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에르메스 측의 입장은 이해가 되시나요?

인간의 사치품을 위해 태어나고 곧 죽음을 맞이할 될 악어들에게 과연 '좋은 환경'이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죽음''좋은 환경'이라는 이 두 단어, 너무 모순되게 느껴지지 않나요?

 

 

 

코로나 19 이후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에서부터 사회 각 여러 분야에서 환경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고요.

비건주의자들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비건 관련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호주 지역 정부의 허가, 그리고 환경단체 반발에 대한 에르메스의 답변은 과연 바람직한 처사라고 볼 수 있을까요? 

 

에르메스는 영국 가수 제인 버킨의 2015년 행보가 그 당시엔 유명인 한 사람에 그쳤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버킨백의 유래가 된 영국 가수 제인 버킨은 에르메스 측의 제작 방식이 버킨백에 사용되는 악어가 잔인하게 죽임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2015년도에 에르메스 측의 제작 방식이 국제 규범에 맞을 때까지 가방 모델명에서 본인의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함.

 

버킨백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악어 세 마리의 가죽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에르메스의 경영 철학도 문제 삼을 만한 일이지만, 인간의 사치품을 향한 욕망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에르메스도 수요가 있으니 이러한 사업을 강행하는 것이겠죠.

호주의 바다 악어 농장은 아마도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농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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