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의 가치있는 지식1_경제/술술 읽히는 경제지식

돈이 늘어나는 원리(신용창조, 통화승수, 유동성), 은행은 연금술사?

by 리즈너메이트 2020. 11. 11.
반응형

돈이 늘어나는 원리(신용창조, 통화승수, 유동성), 은행은 연금술사?

혹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이 '가상의 돈'이라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나요? 또는 뉴스나 각종 미디어에서 경기가 침체되어 돈을 더 찍어서 풀겠다는 말을 듣고 의문을 품어본 적은요?

오늘은 위 질문과 관련된 내용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큰 틀은 '돈이 늘어나는 원리'에 대한 내용이에요.

신용창조, 통화승수, 유동성 등의 내용을 이해하고 나면 우리가 가진 '돈'의 유통 원리를 알게 되실 거예요.


 

 

 

은행은 우리 돈을 그대로 보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돈을 보통 어디에 두나요? 많은 돈을 집에 쌓아두고 계신 분들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일정 금액을 제외하고는 은행에 예금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그 은행은 우리가 맡긴 돈을 그대로 보관만 하고 있을까요? 아니요. '지급준비율'에 해당되는 만큼만 제외하고는 모두 빌려줍니다. 개인이나 기업에게 대출을 통해서 빌려주기 때문에 그 돈들은 일부 빼고는 모두 밖으로 나가게 되죠. 

지급준비율 :  예금한 고객이 갑작스럽게 돈을 찾아갈 것을 대비하여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 두도록 하는 돈의 비율(줄여서 '지준율'이라고 함)
 ※ 현재 지급준비율은 7%정도

 

돈이 늘어나는 과정(신용창조)

아래의 상황을 가정하여 설명해 보겠습니다.

 

[지급준비율 10% 일 때]

① A가 1억 원을 신한은행에 예금을 하면, 신한은행은 지급준비율 10%인 1천만 원만 남기고 9천만 원을 B에게 대출

② 9천만 원을 대출한 B는 사업에 필요한 기계를 빌리고 C에게 9천만원을 지불

③ C는 9천만원을 신한은행에 예금. 신한은행은 9천만 원의 10%인 9백만 원을 남기고 8천1백만 원을 D에게 대출.

④ 8천1백만 원을 대출한 D는 수입 중고차를 인수하고 E에게 8천1백만 원을 지불

⑤ E는 8천1백만 원을 신한은행에 예금 ·····

 

예시의 5단계까지만 봤을 때도 신한은행 계좌에 처음 찍혔던 1억 원은 2억 7천1백만 원(1억 원+9천만 원+8천1백만 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5단계에서 그치지 않겠죠? 예금/대출, 예금/대출, 예금/대출....과정이 계속 이어질 거고 그럼 돈은 계속 부풀어 오르게 되는 거죠. 

이렇게 은행이 마치 연금술사처럼 예금의 몇 배를 다시 예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즉 은행을 통해서 돈이 늘어나는 것을 '신용창조'라고 합니다. 

신용창조 : 중앙은행에서 발급된 돈이 은행을 통해서 시중에 유통되어 계속 늘어나는 일련의 과정

 

통화에도 종류가 있다

'통화'는 단어 그대로 '흘러 다니고 있는 화폐(돈)'입니다. 이 '통화'는 얼마나 잘 흐를 수 있는지 즉, 얼마나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 지를 기준으로 종류가 나눠지는데요. 우선 크게 본원통화, 파생통화 2가지로 나뉘고, 파생통화는 다시 4가지로 나눠지지만 꼭 알아야 할 2가지 정도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3가지(본원통화, 협의통화, 광의통화)를 잘 기억하고 계시면 됩니다. 

 

1. 본원통화 :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으로 흘려보낸 돈(개인이나 기업이 가진 돈+은행이 예치해 둔 돈+한국은행 예치금)

2. 파생통화 : 본원통화가 '신용창조' 과정을 통해 새로 생겨나고 늘어난 통화

 ① 협의통화 : 본원통화+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은행 예금(요구불예금)

    ※ 요구불예금 : 예금자가 요구하면 바로 인출이 가능한 예금(보통통장, 별단예금, 당좌예금 등)

광의통화 : 본원통화+협의통화+만기 2년 미만의 예·적금, 시장형 상품, 양도성예금증서, CMA 등

 

언론에서 주로 '통화량'이라고 언급할 때 이 '광의통화'를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용창조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신용창조가 얼마나 활발한지, 어느 정도 늘어났는지를 알려면 '통화승수'를 계산해 보면 됩니다.

통화승수 : 본원통화가 '신용창조' 과정을 통해 늘어난 비율. 통화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
 광의통화량/본원통화량=통화승수

통화승수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창조가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걸 뜻합니다. 투자가 활발하여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많으면 물가도 오르고 자산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많겠죠.

반대로 통화승수가 작다는 것은 신용창조가 잘 일어나지 않은다는 뜻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꺼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대출도 줄어들게 되겠죠. 경기가 침체될 때 이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화승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을까요? 과도한 대출을 끼고 자산 투자를 하면서 자산에 거품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 거품이 갑자기 꺼지면 시장에 대혼란이 올 수 있죠. 

 

 

언론에서 자꾸 '유동성이 좋네, 안 좋네' 하던데 대체 '유동성'이 뭐죠?

유동성이 좋다, 안 좋다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죠?

유동성은 얼마나 빠르게 현금화를 할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거예요. 따라서 앞서 본 '요구불예금'은 유동성이 아주 좋은 거죠.

유동성 : 현금화를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느냐의 정도

1. 경기가 좋을 때 : 시중 유동성이 확대됨

→ 투자가 활발하여 대출이 많고, 돈을 벌어 예금도 많아지면 광의통화량이 늘어납니다. 본원통화량 대비 광의통화량이 많다는 뜻이죠. 즉, 시중에 돈이 많이 돌아다닌다는 의미입니다. 

2. 경기가 안 좋을 때 : 시중 유동성이 축소됨

→ 투자가 활발하지 않고, 소비 및 대출의 줄어들기 때문에 광의통화량이 줄어듭니다. 본원통화량 대비 광의통화량이 적다는 뜻이죠. 이럴 때는 정부가 시장에 유동성을 확대하고자 의도적으로 통화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펴기도 합니다.

 


오늘 살펴본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신용창조의 중심에는 '은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돈을 창조하는 시스템인 자본주의 경제 체제 안에서 살고 있죠. 이 두 가지와 '물가'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그 내용에 대해서도 다뤄볼까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번에 또 방문하여 주세요^^

반응형

댓글